로또를 많이 사면 확률이 얼마나 오를까
서로 다른 조합을 n게임 사면 1등 당첨 확률은 정확히 n/8,145,060이 됩니다. 게임 수에 정비례해 오르는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출발점이 너무 낮아서 아무리 곱해도 체감할 만한 숫자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식인에서 자주 보이는 "30만원어치, 300게임을 사면 1등이 될까"라는 질문을 실제 숫자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300게임(30만원)을 사면 1등 확률은 1/27,150
한 게임이 1,000원이므로 30만원이면 300게임입니다. 서로 다른 조합 300개를 샀다고 가정하면 1등 확률은 300/8,145,060, 약 27,150분의 1입니다. 퍼센트로는 0.0037%입니다. 한 게임(0.0000123%)보다 300배 높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2만 7천 번에 한 번입니다. 매주 30만원씩 넣어도 1등까지 평균 522년이 걸립니다.
자동으로 300게임을 사면 조합이 겹칠 수 있다
위 계산은 300개 조합이 모두 서로 다르다는 전제입니다. 자동으로 뽑으면 같은 조합이 두 번 나올 가능성이 있어 실제 서로 다른 조합 수는 300개보다 조금 적어지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300게임 = 정확히 300/814만"은 수동으로 중복 없이 골랐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중·하위 등수는 체감이 달라진다
1등은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낮은 등수는 게임 수를 늘리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5등 확률이 약 1/45이므로 300게임이면 평균 6~7번 정도 5등이 나옵니다. 4등도 약 1/733이라 300게임이면 40%가 조금 넘는 확률로 한 번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5등 상금은 5,000원, 4등은 5만원 안팎이라 30만원을 회수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단체 구매(동호회·직장)의 효과
10명이 3만원씩 모아 300게임을 사면 1등 확률은 개인이 300게임을 산 것과 같은 1/27,150입니다. 대신 당첨되면 10명이 나눠 갖습니다. 즉 단체 구매는 당첨 확률을 높이는 대신 1인당 수령액을 낮추는 거래이며, 기대값 자체는 각자 30게임씩 사는 것과 동일합니다. 달라지는 것은 "아주 큰 돈을 아주 낮은 확률로"가 "덜 큰 돈을 조금 덜 낮은 확률로"가 된다는 분산의 문제입니다.
기대값은 항상 마이너스다
로또 판매액 중 당첨금으로 배분되는 비율은 50%입니다. 나머지는 복권기금과 운영비로 쓰입니다. 따라서 얼마를 사든 장기 기대 회수액은 구입액의 약 절반이고, 많이 살수록 기대 손실액도 비례해 커집니다. 구매액을 늘리는 것은 확률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손실의 기대값을 키우는 행위라는 점을 알고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로또 300게임(30만원어치)을 사면 1등 확률은 얼마인가요?
서로 다른 조합 300개 기준으로 300/8,145,060, 약 27,150분의 1(0.0037%)입니다. 한 게임보다 300배 높지만 여전히 2만 7천 번에 한 번입니다.
로또를 많이 사면 당첨 확률이 정말 높아지나요?
서로 다른 조합을 사는 한 게임 수에 정비례해 높아집니다. 다만 1등의 출발 확률이 814만분의 1이라 몇백 배를 곱해도 실질적인 기대는 거의 달라지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여러 게임을 사면 번호가 겹치나요?
겹칠 수 있습니다. 자동은 각 게임을 독립적으로 뽑기 때문에 같은 조합이 중복될 가능성이 있고, 그만큼 실제 서로 다른 조합 수가 줄어 확률도 소폭 낮아집니다.
단체로 모아서 사면 유리한가요?
당첨 확률은 올라가지만 당첨금을 인원수로 나누므로 기대값은 각자 따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분산이 줄어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