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이 가장 이른 날은 하지가 아닙니다
낮이 가장 긴 날은 하지, 가장 짧은 날은 동지입니다. 이건 맞습니다. 그런데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이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렸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은 6월 중순으로 하지보다 일주일가량 앞이고,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날은 6월 말로 하지보다 일주일가량 뒤입니다. 겨울에는 어긋남이 더 커서 보름씩 벌어집니다.
실제 계산값 — 서울 기준
2027년 서울을 예로 들면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은 6월 14일 05시 10분이고, 하지인 6월 21일은 05시 11분입니다.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날은 6월 29일 19시 57분입니다. 겨울에는 어긋남이 더 큽니다.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12월 7일 17시 14분으로 동지인 12월 22일보다 보름 빠르고,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은 이듬해 1월 6일 07시 47분으로 동지보다 보름 늦습니다. 극값이 나오는 날짜는 해마다 하루 정도 이동합니다.
낮 길이는 하지·동지가 맞습니다
일출과 일몰 각각의 극값은 어긋나지만 그 둘의 차이인 낮 길이는 하지와 동지에 정확히 극값이 됩니다. 서울의 하지 낮 길이는 14시간 46분, 동지는 9시간 34분입니다. 일출이 일찍 오는 효과와 일몰이 일찍 가는 효과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서로 상쇄되어, 길이로 보면 지점에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원인은 균시차입니다
우리가 쓰는 시계는 하루를 정확히 24시간으로 나눕니다. 그런데 태양이 실제로 남중에서 다음 남중까지 걸리는 시간은 날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지구 공전 궤도가 완전한 원이 아니라 타원이어서 공전 속도가 변하고, 자전축이 23.4도 기울어 있어 황도를 따라가는 태양의 겉보기 움직임이 적도와 나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두 원인으로 생기는 시계와 태양의 어긋남을 균시차라고 하며, 연중 마이너스 14분에서 플러스 16분까지 변합니다. 6월과 12월에 균시차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남중 시각 자체가 날마다 밀리고, 그 결과 일출과 일몰의 극값이 지점에서 밀려납니다.
왜 겨울의 어긋남이 더 큰가
균시차가 변하는 속도가 12월 무렵에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1월 초 근일점에서 가장 빠르게 공전하는데, 이 시기에 남중 시각이 하루 30초 가까이 밀립니다. 여름에는 변화가 완만해서 어긋남이 일주일 수준에 그치지만, 겨울에는 보름까지 벌어집니다. 그래서 동지가 지나고도 한동안 아침이 계속 어두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동지 이후에도 1월 초까지 일출은 계속 늦어집니다.
위도에 따라 하루 정도 다릅니다
같은 해에도 지역에 따라 극값 날짜가 조금씩 다릅니다. 2027년 기준으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이 서울은 6월 14일, 제주는 6월 13일입니다. 위도가 낮을수록 태양의 적위 변화가 일출 시각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져서 균시차 쪽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극값 날짜는 지점에서 더 멀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동지가 지났는데 왜 아침이 계속 어두운가요?
동지는 낮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지 일출이 가장 늦은 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일출은 동지 이후에도 계속 늦어져 1월 초에 가장 늦어집니다. 낮이 길어지는 것은 저녁이 먼저 늘어나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일몰은 12월 초에 이미 극값을 지나 다시 늦어지고 있습니다.
낮이 가장 긴 날은 하지가 맞나요?
맞습니다. 일출과 일몰 각각의 극값은 하지에서 어긋나지만, 두 시각의 차이인 낮 길이는 하지에 정확히 최대가 됩니다. 서울 기준 14시간 46분입니다.
균시차가 무엇인가요?
시계가 가리키는 평균태양시와 실제 태양의 위치로 정하는 진태양시의 차이입니다. 지구 공전 궤도가 타원이라 공전 속도가 변하는 것과, 자전축이 기울어 있는 것 두 가지가 원인입니다. 연중 마이너스 14분에서 플러스 16분 사이를 오갑니다. 해시계와 손목시계가 어긋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해 우리 지역의 극값 날짜를 알고 싶습니다.
명소 상세 페이지에서 날짜를 하루씩 바꿔가며 확인하면 됩니다. 6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12월 초순부터 이듬해 1월 중순까지 훑어보면 극값이 나오는 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좌표와 고도를 반영해 계산하므로 지역별로 다른 답이 나옵니다.
이 어긋남이 매년 똑같이 반복되나요?
거의 같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습니다. 윤년 주기 때문에 극값 날짜가 해마다 하루 정도 앞뒤로 이동합니다. 어긋나는 방향과 대략적인 크기는 매년 동일합니다.